해피빈 7년간 300억 기부 나눔세상을 열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1. 네티즌 '에반엄마'의 꿈은 자폐인이 세상과 소통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다. 자폐 아들을 둔 그녀는 최근 네이버의 온라인 기부 서비스 '해피빈'을 통해 한국자폐인협회를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오는 5월까지 진행되는 모금에 이미 200여명 이상의 네티즌이 참여했다.#2. 지난해 4월 가수 이효리는 인터넷에서 유기동물을 위한 모금을 제안했다.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 촉구하는 그녀의 응원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현재까지 7525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모금액 430만원은 유기동물보호를 위해 사용됐다.NHN의 온라인 기부 서비스 '해피빈'이 네티즌들의 소액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기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르거나 절차가 복잡해 망설였던 네티즌들이 '클릭' 한 번으로 기부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다. 2005년 기부문화 활성화와 공익단체들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서비스를 시작한 해피빈은 7년 만에 822만 명의 네티즌과 660여개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총 300억원의 기부금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해피빈의 기부는 '콩' 한 알로 이뤄진다. 해피빈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포인트 형식의 '콩'을 받는다. 각종 이벤트에 참여해도 '콩'을 받을 수 있고 네이버 블로그, 메일, 지식인 등의 서비스에서도 활동 정도에 따라 '콩'이 지급된다. 현금으로 '콩'을 구매할 수 있고 지인에게 선물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모은 '콩'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다. 콩 1개는 100원이다.기부 방식은 간단하다. 해피빈에서 사회복지단체들이 직접 자신들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공식 블로그 '해피로그'에서 원하는 단체에 '콩'을 전달하면 된다. 해피로그는 현재 56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NHN 관계자는 "홍보가 어려운 소규모 단체들도 해피로그를 통해 기부를 받을 수 있다"며 "기부 사용 내역을 공개하도록 해 투명성 확보는 물론 지속적인 후원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명인이 참여하는 NHN의 기부 캠페 '해피 에너지'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00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해피 에너지는 매달 유명인이 기부할 곳을 제안해 캠페인을 주도하는 형식이다. 야구선수 박찬호는 지난 2009년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책을 전달하자는 의견을 인터넷에 올려 1만8133명의 기부자를 모았다. 이들의 모금액 1087만원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또한 안성기, 김지수, 소녀시대, 신민아, 박찬호, 이효리, 박지성 등도 참여해 100만명 이상의 기부자로부터 5억70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기업인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으로 줄이는 기후변화방지 운동 '350캠페인'을 소개하고 7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모금액은 1130만원을 넘었다. NHN은 유명인이나 기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사회 이슈에 관한 모금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해피에너지'를 개편했다.재능 기부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노희경 작가다. 노 작가는 자신의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연재하며 북한의 빈곤문제 해결에 힘을 보탰다. 가수 이상은은 추천 음악 공개를 통해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소외여성을 도왔다. 김영하 작가는 자신의 단편 소설을 게재하며 아이티 난민을 위한 모금을 펼쳐 유엔난민기구의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NHN 관계자는 "해피빈은 소액 기부가 가능하고 클릭 한 번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빠른 시간에 의미 있는 규모의 기부금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수혜 받는 기관의 활동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는 효과도 있어 앞으로도 온라인 기부라는 새로운 사회공헌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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