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8주년 기념 직원 전용 KDB어린이집 개원-"저출산 해법, 기업이 나서야"-육아부담 해소 등 복지 강조
KDB어린이집을 방문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나라 출산율이 몇 년 째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부모들이 맘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다. 이제 기업이 나설 때다." 만성적인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산업은행이 솔선수범에 나섰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여직원의 복지 개선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산은은 지난 2일 58주년 창립일에 맞춰 자사 직원들을 위한 전용 어린이집인 'KDB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서울 시내 웬만한 사립어린이집이 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 전체 면적 691㎡(209평)에 6개 보육실을 갖추고 실내 놀이터, 도서관 등 부대시설도 마련했다. 보육교사는 23명으로 교사 1명당 원아가 3.9명꼴이며, 보육시간도 밤 9시까지로 일반 어린이집보다 길다. 직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산은은 지난 2007년부터 인접 건물인 한국정책금융공사 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 정원도 턱없이 적었던데다 정책금융공사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형편에서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일부 여직원은 육아 문제로 은행을 떠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어린이집 설치를 결정, 3개월간 공사 끝에 개원식을 갖게 됐다. 강만수 회장도 취임 직후 이런 사정을 듣고 어린이집 개원을 적극 추진했다. 기업이 앞장서서 보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모성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강 회장은 "보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을 조성하면 정부의 저출산 해소 정책과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개원을 계기로 기업 일선에 제대로 된 보육시설을 갖추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은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모성보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해 도입된 직원지원프로그램(EAP)을 통해 자녀양육 및 가정생활 관련 각종 문제에 대한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 배우자 및 직계가족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전화ㆍ이메일ㆍ대면상담의 방식을 통해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모성보호는 물론 직원들의 생활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로 호응도가 높다. 지난해 4월에는 13평 규모의 여직원ㆍ임산부 전용 휴게실을 열고, 카페식 휴게공간과 수유실을 별도 마련했다. 상대적으로 휴식공간이 부족했던 여직원들이 언제나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 이날 강 회장은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 인수가 사실상 결정됐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HSBC 인수가 사실상 결정됐다"며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도 없이 바로 (인수)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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