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예상해
EU·IMF 성장률 전망치보다 비관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싱크탱크가 올해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이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8%보다는 경제 둔화폭이 줄어든 것이지만 올해도 역시 큰폭의 경제 위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리스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그리스 GDP는 2010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최근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그리스의 경제산업연구재단(IOBE)이 올해 그리스 경제가 5%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OBE의 성장률 전망치는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 전망보다 비관적인 것이다. EU 집행위원회와 IMF는 올해 그리스 GDP가 각각 4.7%, 4.8%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성장 둔화는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데 걸림돌이 되며 EU와 IMF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집행하는데 있어 진통이 재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스가 좀더 강한 긴축 요구를 수용해야 할 수도 있다. IOBE는 실업률도 추가 상승해 지난해 17.3%를 넘어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IOBE는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지난해 7.1% 줄었던 민간 소비가 더욱 큰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둔화 때문에 지난해 3.1%를 기록했던 물가상승률도 올해 1%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최악의 디플레이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IOBE는 EU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IOBE는 그리스 정부가 지나치게 급격히 투자지출을 줄였으며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한 조치들이 부적절했고 민영화 속도는 너무 느렸다고 지적했다. IOBE의 야니스 스타우나라스 대표는 특히 민영화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영화 프로그램이 성장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민영화는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데 아마도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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