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기다렸다 먹는밥 대체 뭐길래…'충격'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빕스(VIPS)가 26일 진행한 '15주년 기념 샐러드 바 1만원' 행사에 매장 당 대기인원만 600명 이상이 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 두 시간 이상 대기해야할 것이라는 게 충분히 예상됨에도 불구, 사람들은 5시간씩 기다리며 애를 태웠다. 빕스 1만원 행사에 대기번호 300번을 뽑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단순 업계 이벤트를 넘어 '불황'의 이면을 담고 있다.27일 빕스에 따르면 이날 샐러드바 1만원 행사에 온 고객은 총 4만3852명으로 평일 런치샐러드바 이용 고객 대비 384%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빕스 1호점인 등촌점은 매장 오픈 1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찾아 대기 행렬이 700m가량 형성됐다. 홍대점의 경우 이른 시간부터 고객들이 매장을 찾은 바람에 오후 12시에 이미 대기번호가 300번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행 2명씩 찾았다고 어림잡아 셈 쳐도 최소 600명이 대기한 것. 통상 매장 좌석 수가 200석~300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장이 3회전 돌아야 앉을 수 있는 인원이다.빕스 성남 야탑점을 찾은 남기웅(30·역삼동)씨는 "10시50분에 도착했는데 근처 길에서부터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며 당일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를 생각하고 '그때 수준처럼 인파가 몰렸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상상 초월이었다"며 "직원이 '5시간 정도 기다리라'고 말하는데 본인도 황당한지 헛웃음을 짓더라"라고 말했다.빕스 관계자는 "이 정도까지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미리 행사를 고지했던 것도 아니고 게릴라성으로 실시한 건데 순식간에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빕스 내부에서도 깜짝 놀랐을 정도"고 말했다.사실 이번 1만원 행사는 '가격 행사'로 보기보다 빕스 15주년 기념행사로 보는 게 맞다. 따져보면 할인 폭이 생각보다 컸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오후 4시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사실 런치타임의 샐러드바에 국한됐다. 또 월요일날 진행됐기 때문에 제 돈 내고 먹는다고 해도 평일 런치 샐러드바 가격인 1만7800원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7800원 때문에 주최 측과 참가자 모두 '상상했던 것 이상'의 인파가 몰린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원래 할인 기간일 때 인원이 몰리는 것은 정석이지만, 최근 물가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990원에 커피를 판매하고, 점심시간에 한정 세일 메뉴를 내놓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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