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로 소비도 짜진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물가상승 행진이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짜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27일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가구를 대상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행동 변화‘를 조사하고,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를 S.A.L.T, 즉 세일이용(Sale), 소량구매(A little), 저가선호(Low price), 브랜드전환(Transfer)으로 규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쇼핑 시 가격에 신경쓰는 일이 많아졌다는 응답이 94.0%에 달했다. 물가상승이 구매자들의 가격민감도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할인행사나 판촉행사를 이용하는 일이 잦아진 가구도 89.6%에 달했으며 소량 구매하는 일이 늘었다는 응답도 68.8%나 됐다. 또 응답가구의 78.2%는 ’구입 전에 관련정보를 찾아보는 일이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절반 이상 가구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PB상품 구매를 늘렸다‘(56.4%)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6.5%는 ‘좀 더 저렴한 상품구입을 위해 브랜드 전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 대신 유사상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68.4%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물가상승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작아진 것이 SALT형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실제 최근 1년새 물가상승폭이 가계수입증가율보다 높았다는 가구가 70.6%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SALT형 소비 확산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소비채널의 영향력도 키워 놓았다.‘1년 전보다 상품구매 횟수를 늘린 소매채널이 있는지’라는 물음에 40.4%가 ‘그렇다’고 답한 가운데 구입횟수 증가 채널로 인터넷몰(48.5%), 대형마트(20.3%), 소설커머스(14.9%), TV홈쇼핑(5.4%) 등 가격이 저렴한 소매채널을 차례로 꼽았다. 또 온라인·오프라인 소비 경험이 모두 있는 응답가구 중 43.5%는 ‘상품구입 시 인터넷 검색 후 인터넷 구입’, 23.5%는 ‘매장확인 후 인터넷 구입’이라고 답해 온라인 소매채널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SALT형 소비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49.0%에 이르는 응답가구가 ‘수입증가와 상관없이 향후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23.6%는 ‘수입 감소분만큼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수입과 상관없이 현재처럼 지출하겠다‘는 응답은 21.0%에 그쳤다. 소비 의욕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물가안정’(42.6%), ‘임금인상’(21.0%), ‘경기안정 부양’(11.0%), ‘가격할인 판촉행사 확대’(10.6%), ‘고용창출 불안해소’(6.6%), ‘부동산시장 활성화’(4.4%)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안정한 국제유가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합리적 소비트렌드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품질 좋고 저렴한 상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유통기업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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