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중국 정벌에 나서다

▲일본 유니클로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일본 유니클로(UNIQLO)가 중국 정벌에 나섰다. 올해 중국 내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에 더욱 주력해 경쟁업체들을 앞서 나겠다는 것이다.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24일(현지시간)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이 최근 "올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 좀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야나이 회장은 아시아 시장 확장에 사활을 걸고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 100개 매장을 열고 향후 수 년간 매년 200~3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유니클로의 목표는 4년 내 해외 매장에서 수익을 거두는 것이다.유니클로는 경쟁업체인 스페인 패션브랜드 자라(Zara), 스웨덴의 H&M(헤네스 앤 모리츠)와는 성격이 다른 패션 브랜드다. 자라, H&M이 다양한 아이템을 빠르게 선보이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라면 유니클로는 좋은 품질을 중심으로 양털과 같은 플리스 소재, 청바지와 같은 값싼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라, H&M에 비해 세계화에는 취약한 편이다.2011회계분기(2010년9월1일~2011년8월31일) 유니클로 일본 판매는 6001억엔(약 8조2376억원)이었으며 해외 판매는 이에 6분의 1에 못미치는 937억엔(1조2862억원)을 기록했다.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경쟁회사인 인디텍스(자라 모회사), H&M의 해외판매가 60%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3분의 1에 해당한다.모건스탠리의 오다 요키미 애널리스트은 "유니클로가 아시아 시장의 규모를 더욱 키운다면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의 매장 수를 늘리면 자라, H&M을 앞설 만큼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경쟁업체의 이익을 앞섰다.유니클로는 경쟁업체에 비해 중국 내 확장에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일본은 중국과 자라(스페인), H&M(스웨덴)에 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비슷한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기후와 문화가 비슷하다는 점 등 3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일본 시장조사업체인 재팬컨슈밍의 로이 라케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패셔니스타들은 일본의 패션을 찬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 이런 이미지는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자라와 같은 패스트패션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 브랜드는 일본보다 해외에서 더 나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일본 내 이미지 강화에도 집중할 뜻을 밝혔다.유니클로는 지난 16일 자국 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 '긴자'에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일본보다 미국, 한국 등 해외에서 더 나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다.그는 긴자점 매장에 대해 "일본에서 유니클로는 저가 할인매장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긴자점을 통해 세계를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로 유니클로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유리로 된 12층 건물 외관과 1~2층을 통합한 거대한 쇼윈도 디스플레이는 긴자점이 고급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유니클로의 야심작이다. 또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겨냥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6개국 통역 서비스도 지원한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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