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커피믹스 시장을 놓고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남양유업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이 지난 2월 출시한 '맥심 화이트 골드' 제품이 광고 내용과 달리 실제로 카제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맥심 화이트 골드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첨가했다는 동서식품의 주장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것.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카제인 사용이 당당하다면 왜 카제인 사용 사실을 감췄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주장을 반박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동서식품은 "소비자를 속인적이 없다"며 "제품에 표기된 바와 같이 맥심 화이트골드에는 무지방우유가 함유됐기 때문에 사실대로 광고하는 것"이라며 "커피의 풍미를 향상시키고 용해성을 높이기 위해 천연 카제인이 사용됐다"고 반박했다.동서식품은 이어 "카제인나트륨, 카제인 등 소비자에게 낯선 전문 용어를 앞세워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네거티브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실을 왜곡해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이와 같은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 이런 행위가 지속될 시에는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남양유업측에서 보도자료로 제시한 품목제조보고서는 기업 제조 기밀사항으로 당사 외 회사에서 이를 입수하는 것은 불법 사항"이라며 "더 나아가 이를 공개하는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한편 양사의 갈등은 지난 2010년 12월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커피킥스 제품에 포함된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한 합성 첨가물이라는 광고·홍보를 통해 비난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광고를 식품안전의약청에 제소하는 등 맞대응을 펼쳐왔다. 카제인 성분을 둘러싼 양사의 공방은 지난 13일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소속 이광원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가 "카제인은 인체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발표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남양유업이 다시 동서식품을 공격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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