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업화 위기 속 홍대 예술인의 순수 창작활동 지원 위해 홍보창구 마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포구 홍대앞에 처음으로 문화예술 전용 게시판이 설치됐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구 예산 3000만원을 투입, 홍대지역 문화예술 육성을 위해 마련했다. 지난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홍대앞 문화예술 전용 게시판은 소규모 거리공연이 잦은 서교동 걷고싶은거리(서교동 348-45,63 일대)와 양화로와 서교로 등 차량 유동인구가 많은 동교동 350-5 일대(옛 청기와 주유소 맞은편) 총 2곳에 설치됐다. 가로 3m× 세로 2m 규모 각 게시판은 전면에는 4절 포스터 10면을, 후면에는 1.85m×1.5m 전면 광고를 실을 수 있으며 문화예술 관련 공연 전시 교육 홍보물만 게시할 수 있다. 최근 홍대앞을 지칭하는 지역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지만 홍대지역에 합법적으로 현수막 또는 포스터를 게시할 수 있는 지정 게시대는 홍익대학교 정문 맞은편 소공원 내 한 곳(6면) 뿐이다.
걷고 싶은 거리 게시판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정해진 곳이 아닌 곳에 게시하는 현수막이나 포스터가 단속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 속에 홍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공식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기 위해 문화예술 전용 게시판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이 게시판은 디자인 면에서 홍대앞 특징을 최대한 살려 게시판 기능과 함께 랜드마크 역할도 꾀하고 있다. ‘젊음’과 ‘미술’로 대표되는 홍대앞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공공디자인, 서울색 등의 요소를 반영한 도시갤러리형으로 꾸민 것. 외관은 디지털 카메라를 형상화했으며 홍대앞의 공연 정보들이 속속들이 손에 잡힌다는 의미로 손 모양의 입체조형물도 게시판에 부착했다. 마포구 반경호 문화기획팀장은 “벌써 ‘손가락 게시판’ 또는 '손가락'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지는 이 게시판이 앞으로 홍대 명물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이 게시판의 운영과 관리를 직접 하지 않고, 홍대지역에 연고를 둔 전문예술단체에 맡겼다. 홍대지역의 특성과 현장 경험을 살린 사용자 중심의 게시판으로 운영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홍대앞에서 14회째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홍대앞 터줏대감으로 일컬어지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나섰다. 이들은 홍대앞을 살리기 위한 공익사업이란 취지에 공감해 마포구로부터 별도의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양화로 게시판
오성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는 “게시판을 운영하려면 홍보물 접수에서부터 심의, 게시 등 품이 많이 들어가지만 예술인들에게 홍보물 게시 수수료를 저렴하게 받고 또 신진작가들을 위해서는 무료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공익성이 강한 사업이라 흔쾌히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게시판은 홍대 앞 행사를 중심으로 선착순으로 접수받아 게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분은 내부심의(가칭문화게시판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행사(가칭 ‘이달의 홍대앞’)는 일정기간 무료로 게시해주는 등 (신진작가 무료 쿼터제) 홍대앞 예술인들을 위한 게시판으로 쓰일 계획이다. 반경호 팀장은 “3월 한달 간 임시운영(무료)을 통해 현장 반응, 문제점 등을 확인한 후 게시판 운영관리규정을 정할 것”이라며 “수수료는 전면의 포스터는 1주에 1000원 이하로, 후면의 전면광고는 1만~2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프린지네트워크 ☏325-8150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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