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의 4ㆍ11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전여옥 의원이 9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박세일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범보수정당 국민생각에 입당했다. 전 의원은 국민생각의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자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져가는 보수가치를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면서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국민생각에 오늘 입당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제주 해군기지가 '해적기지'가 되도록 만들수 없고 한미 FTA를 지켜야 하며, 전교조가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인질로 잡게 둘 수 없다"면서 "포퓰리즘에 맞서기 위해서도 일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 모든 일을 새누리당은 절대 할 수 없다"면서 "보수를 버렸고 이번 공천은 완벽한 보수학살"이라고 비난했다. 4·11 총선과 관련해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탈당한 것은 허천ㆍ이윤성 의원에 이어 전 의원이 세 번째다. 전날 이재오 의원이 "보복적 감정적 공천을 하지 말라"며 박근혜식 공천에 정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친이계로 분류되는 전 의원이 탈당 대열에 합류하면서 '탈당 러시'가 이어질 지 여부가 주목된다. 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과 거제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이방호 전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로써 공천을 둘러싼 계파(친이ㆍ친박)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친박 연대'와 같은 '친이 연대'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들이 경쟁력있는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경우 새누리당의 총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9일 오후로 예정된 영남권 공천 발표가 주목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추가 공천 발표 때 텃밭인 서울 '강남벨트'와 TK(대구ㆍ경북)에서 친이계 인사들이 추가로 '유탄'을 맞을 경우 분열은 정점에 달할 수밖에 없다. 이들 지역 일부 의원들이 먼저 낙천한 인사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 등의 행보를 보일 경우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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