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담배공사 순익, 세계 3대 담배회사 합친 것보다 많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 내 담배를 독점 제조·공급하는 국영 중국담배공사(중국국가연초공사)의 연간 순익이 HSBC와 월마트를 능가할 것이라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흥업은행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담배공사는 2010년에 매출 7704억위안, 순익 1177억위안(187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담배공사의 실적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SBC의 지난해 순익은 168억달러이며 월마트는 157억달러다. 중국담배공사의 2011년 실적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중국 담배시장의 성장세를 볼 때 2010년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중국담배공사는 단일 담배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10년 수치만을 놓고 볼 때, 중국담배공사의 순익은 세계 3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알트리아그룹의 순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2010년 순익으로 중국 담배공사는 전세계에서 연간순익 기준 18위에 오른다. 17위는 JP모건체이스, 19위는 AIG가 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독일 알리안츠를 제치고 30위가 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흡연국이자 담배소비국이다. 인구 규모에 걸맞게 중국의 연간 담배 소비량은 전세계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중국의 흡연인구는 3억5000만명 이상이며, 남자 5명 중 3명 꼴로 담배를 피운다. 시장리서치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의 담배 판매는 매년 14%씩 늘어나 2015년에는 1조8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중국에서는 흡연 관련 질병으로 해마다 10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중국 정부 당국이 흡연인구 억제에 아직도 미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는 담배 전매로 얻는 세입이 지난해에만 95억달러 이상일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담배를 일상적으로 즐기는 중국인들의 문화 역시 금연운동에 걸림돌로 꼽힌다. 완샤 중국의학과학원(CAMS)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해로움이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당국이 담배의 유해성을 더욱 널리 알리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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