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 WMC 부장
우리투자증권 김 부장은 “투자에서 시간만큼 든든한 지원군은 없다”고 전한다. 눈앞에 결과에 흔들리지 말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산 1억은 부의 상징이라기 보단, 꾸준함의 상징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이와 맥을 함께 하는 것으로 김 부장은 ‘복리효과’를 강조했다.
ⓒ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꾸준함’이 준비됐을 경우에는 본격적인 재테크에 몸을 내던질 때다. 우선은 ‘적금’에 드는 것인데 적금은 월불입액을 달리 적용하여 몇 개의 계좌로 쪼개 놓는 게 좋다. 단기, 중기, 장기 등 시기적으로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금’이 가장 리스크가 낮은 투자방법이라면 중간정도로는 ‘펀드’를, 상위 리스크로는 ‘주식’을 들 수 있다. 김 부장은 젊은 직장인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방식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어느정도의 리스크가 있는 ‘인덱스 펀드’를 소개했다. 이는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종목들을 펀드에 편입하여, 펀드수익률을 주가지수에 따라가도록 운용하는 상품이다. 김 부장은 “액티브펀드가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인덱스펀드는 남들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면서 “펀드는 한 해에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도 그 다음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투자선진국과 전문 장기투자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종잣돈을 위한 종잣돈, 즉 약 1000만원이 모였을 때에는 ‘ELS’로 갈아타도 좋다. ELS(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ies)는 사전에 금리와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기초자산(종목 또는 지수)과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고위험·고수익 파생결합상품이다. 예컨대 ‘OO 종목이 6개월 되는 시점에서 지금보다 10% 이상만 하락하지 않으면 20%의 수익을 준다’는 식의 조건이 붙는다. 현재 평범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박모(33)씨. 그는 20대 후반에 1억을 모아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박 씨의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 투자였다. 2006년, 소자본으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천안의 아파트 2채를 종잣돈 각각 2800만원, 3500만원에 대출을 일부 더해 구입했다. 3년 후, 2채의 아파트를 매매하여 4300만원, 5700만원을 남겼다. 그는 이 수익금으로 부천의 소형아파트를 대출금을 끼고 구입했다. 현재 박씨는 부천의 아파트 값 하락으로 금융자산으로의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자산가들의 자산비율을 살펴보면 부동산 자산이 70%이상인데, 김 부장은 이를 ‘다소 위험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은 일본 부동산 시장의 전철을 밟고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임을 감안했을 때 부동산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게 실질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1억 종잣돈’을 모으는 시기에는, 부동산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김 부장은 이 시기에 지양해야 할 점에 대해 이어갔다. 무리한 ‘주식투자’가 두 번째다. 김 부장은 “월급을 받아서 언제 돈을 버냐하는 마음가짐으로 성급하게 무분별한 주식투자를 일삼는 경우가 있다”면서 “여윳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아서 까지 테마주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건강하고자 하면 주치의를 둬야한다. 같은 맥락으로, 부자가 되려면 금융전문가를 옆에 두는 것이 좋다. 김 부장은 “자산총액이 적더라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접근성이 좋은 증권사를 찾아서 자주 상담을 받는 등 주거래 금융기관을 두는 것이 자산관리의 기초”라고 언급했다. 김 부장은 이어, “스스로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을 항상 얻으려고 해야 한다”면서 “미리 알고 가서 상담을 받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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