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 시 외국인 공매도 가능성 '고개'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최근 대차잔고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늘어나며 외국인 공매도 주의보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공매도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매도 주문을 내는 기법으로 주로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데 사용된다. 실제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경우 쓰는 방법이다.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국면을 맞으면 공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매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대차잔고 급증에도 아직 본격적으로 공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아 외국인이 조정을 기다린다는 분석도 나온다.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대차잔고는 총 5억5000만주로 코스피 상장 주식수의 1.55%에 달했다. 이는 직전 고점인 2008년 10월14일(6억3000주) 이후 최대치다. 금액 기준으로는 29조6000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2.55%에 달한다.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대차잔고는 상장주식수 대비 평균 1% 내외의 박스권 흐름을 보여 왔는데 최근 박스권 상단을 상향 돌파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상승장이었던 2월 들어서만 대차잔고가 8000만주(약 5조원) 증가하며 전체잔고의 17%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대차잔고는 크게 늘어났지만 공매도는 크게 늘지 않은 부분에 주목한다. 일평균 공매도는 2월 초 480만주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현재 400만주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이진우 애널리스트는 "대차잔고 증가세를 볼 때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하면 공매도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주가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 공매도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한 달간 대차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78.17%로 지난해 11월(68.67%), 올해 1월(77.16%) 이후 꾸준히 확대돼 왔다. 이에 따라 대차잔고 오름세가 공매도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종목이 주가가 내려갈 때 외국인의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대차잔고 급증불구 공매도 비율 낮은 종목은 주가 단기 변동성 확대 개연성이 있다"며 "LG전자, 동부제철, 현대산업이 숏(Short) 리스트"라고 제시했다.반대로 최근 대차잔고 감소가 뚜렷하고 공매도가 줄어든 종목은 단기 관심에 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TX엔진, 동부하이텍, 현대상선, 아시아나항공을, 동양증권은 내수방어주(한화케미칼, 삼성전기, CJ제일제당)와 IT 하드웨어 업종(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대차잔고 감소를 눈여겨 볼 것을 권했다.정선은 기자 dmsdlun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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