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농협 출범식 깜짝방문..이유는?

▲ 2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새농협 출범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앞줄 왼쪽 세번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과 국민의례를 하고있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충정로 농협 본관 대강당에서 2일 열린 농협 신ㆍ경분리 출범식엔 이명박 대통령이 '깜짝' 참석했다. 농협은 이날 출범식을 계기로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각각 지주회사 체제로 분리해 1중앙회-2지주회사(경제ㆍ신용) 체제로 바뀐다. 이 대통령이 농협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9월 농협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특정 기업의 행사에 임기중 한번 참석하기도 어려운 것이 대통령의 일정임을 감안하면 농협 관련 행사에 임기 동안 두번이나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청와대가 농협의 신ㆍ경분리 사업을 이명박 정부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개혁안은 1991년 문민정부 이후 매번 정권이 바뀔때마다 현안으로 부상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농협의 권한이 막강한데다, 지역조합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고려해야 할 정치적인 요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던 농협개혁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탄력을 받았고, 급기야 지난해 3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농협의 숙원 사업도 20년 만에 빛을 보게됐다. 실제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도 최근 발표한 '이명박 정부 4년 농정 성과'에서 가장 큰 '치적'으로 농협개혁을 들었다. 이와함께 이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최원병 현 농협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도 있다. 최 회장의 고향은 경주 안강으로 이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과 인접해 있으며, 이 대통령의 동지상고 4년 후배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농협 출범식에 대통령이 참석할 지 여부를 놓고 농민단체들의 움직임 때문에 또 한번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발하고 있는 농민단체들이 행사에 참석해 소란을 피울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의 끝에 경호를 좀 더 보완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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