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다이렉트 뱅킹 직원 독자 급여체계 적용'

'고졸 직원, 영업실적 좋으면 정규직보다 돈 더 받는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만수 산은금융회장이 'KDB다이렉트(Direct)' 뱅킹을 은행 내 별도 유닛으로 두고 별도 급여체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KDB다이렉트는 직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예금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은행만의 독특한 상품이다. 강 회장은 21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체크카드 출시 행사를 갖고 기자들과 만나 "산은의 기업공개(IPO)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이렉트 뱅킹 센터를 마련하고, 독자적인 경영 및 급여체계를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이렉트 뱅킹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전혀 다른 급여체계를 적용받게 된다. 공공기관 지정 해제 전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야 했지만, 지정이 해제된 만큼 자율적으로 급여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경우 고졸 신입으로 이뤄진 다이렉트 뱅킹 전담직원들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강 회장은 "(다이렉트 직원들에게)노력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며 "고졸 신입들이 정규직보다 더 많이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영화 작업에 대해서는 "현재 주간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며 "늦어도 4분기 중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IPO 규모에 대해서는 최저 10%를 기본으로 하되, 증시 여건이 좋으면 그 이상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인 'MB노믹스'가 실패했다는 세간의 의견에 대해서도 반론을 펼쳤다. 강 회장은 지난 20일 한국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 전야제에 참석해 "2008년 금융위기의 본질은 한마디로 '카지노 자본주의' 였다"고 규정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비전이었던 747 공약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초 그런 설계(정책)를 했던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경제 대가들이 다 모인 곳에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국내에서는 너무 일방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산은금융의 입지가 다소 좁아진 것 아니냐는 의견에는 "(하나금융과의)경쟁 속에서 발전과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며 "점포가 많은 것만이 강점이 아닌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특별히 보고 있는 지역은 없지만, 전문가들이 가장 역동성 있는 곳으로 아시아와 중동을 꼽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국내보다는 해외에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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