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미의 황금 자금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원자재 '블랙홀' 중국이 자원 부국 남미의 황금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중국 국유은행들이 2005년 이후 남미 지역에 750억달러(약 84조원) 이상을 대출해 줬다고 보도했다. FT는 2010년 중국이 남미에 빌려준 돈이 세계은행(WB), 미주개발은행, 미국수출입은행이 빌려준 총 합 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일례로 중국개발은행은 2010년 아르헨티나에 100억달러를 빌려줬는데 같은 해 세계은행이 아르헨티나에 빌려준 돈은 300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이 남미 지역 대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부터다. 2009년 말 기준 중국의 대(對) 남미 대출 규모는 180억달러로 2008년 10억달러 미만에서 180배나 늘었다. 2010년에는 360억달러를 기록했다.글로벌 금융시장이 위기를 겪으면서 유럽 은행들이 남미 대출을 꺼리자 그 빈 틈을 중국이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현재 중국의 남미 대출 규모는 글로벌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 칠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이 싼 금리를 미끼로 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우려한다. 또 남미 지역으로부터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속내가 감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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