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011회계연도에 인하 독려 안하기로 결정삼성화재, 보험료 인하 유보 가닥,,손보업계 동참할듯 손해율 상승·마일리지 상품 활황에 따른 실적부담 탓[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부가 오는 4월 이후에나 판가름 날 전망이다. 겨울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최근 도입한 마일리지 차보험이 날개 돋친듯 팔리면서 손해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좀 더 시간을 두고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당국도 업계의 이 같은 분위기를 받아들여 당분간 보험료 인하를 독려하지 않기로 했다. 9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11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보험료 인하 여건이 형성됐는데 동절기에 상황이 바뀌었다"며 "오는 3월까지인 2011회계연도 실적을 검토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손보사들의 실적 하락요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방통행식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보인 것이 상당부분 작용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 시점인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적극적이었다"며 "하지만 12월 이후 손해율이 급상승한데다 마일리지 보험 판매로 간접적으로나마 보험료 인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의를 접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누적 기준 자동차보험 2011회계연도 손해율은 11월까지 70% 초·중반대를 유지하다가 12월 79.1%로 상당 폭 올랐다. 12월만 놓고 봤을 때 일부 대형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오는 3월까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연간 실적을 들여다본 뒤 타당하다고 판단될 때 인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마일리지 차보험이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인하 논의가 급류를 탈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 이날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자사 마일리지 상품에 4만 8000여 명이 가입했다. 판매 초기에 5% 내외였던 신계약 비중도 최근 10%를 넘어서는 등 판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게 삼성화재 측의 설명이다. 손보업계는 마일리지 보험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가 1.5~2%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낮아진 보험료로 사고 보험금을 부담하게 되는 만큼 손해율도 1%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를 당분간 유보한 만큼 여타 업체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라며 "마일리지 보험 가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손해율 부담이 큰 상황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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