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비례대표 원희목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이번 총선의 공천신청을 잇달아 포기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득권 포기'차원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만이다. 답보상태를 보여온 새누리당의 중진용퇴론과 공천 물갈이가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새누리당의) 19대 국회의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면서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년 전 당을 믿고 나라를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한 점에 대해 당 대표를 지낸 저로서는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당 중진 용퇴론에 대해 "(중진 의원들) 스스로가 당의 은혜를 많이 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과 나라를 위해서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앞서 원희목 의원은 출마를 준비해온 강남을 공천신청을 포기하고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용산고 서울대 약대를 나온 원 의원은 강남구 약사회회장, 대한약사회회장 등을 거쳐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지난 두달간 강남을 전 지역을 돌며 공천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전날 당 비대위에서 결정한 9곳의 비례대표의 공천배제 지역에 강남을이 포함되자 하루만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9곳 중 한 곳인 양천갑에 출사표를 낸 정옥임 의원은 전날 ""양천갑이 승리가 확실한 곳이라는 근거가 뭐냐"며 "청와대ㆍ정부부처 공직자, 현 지역구 의원의 출마는 가능한데 비례대표만 출마를 봉쇄하는 게 기회균등 원칙에 합치하느냐"고 반발했었다.원 의원의 불출마로 새누리당과 옛 한나라당 소속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이상득, 김형오, 원희룡, 박진, 홍정욱, 장제원, 현기환, 이해봉, 원희목 등 9명으로 늘어났다. 원 의원은 비례대표의 공천배제지역에 대한 당 결정을 따른 것이고 홍 전 대표는 현 정부 핵심실세·중진 용퇴론이 본격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 대표를 지낸 핵심인사의 기득권포기라는 점에서 모두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공천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이상돈 비대위원은 이재오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지역구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중진의 용퇴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 비대위원은 "중진위원들 자신들이 판단을 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유권자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지수가 높고 특히 경북 대구 같은 데에서는 사실상 총선에서 경쟁이 없기 때문에 교체 욕구가 많이 있다. 어떤 경선이든 이런 지역은 현역의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과연 공정한 공천경쟁이 되느냐, 이런 좀 비판도 있다"고 했다.이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구체제를 상징했던 분들이 또 다시 총선에 나가게 되면 국민들이 볼 때 이게 과연 바뀐 정당이냐, 이런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총선에 또 쟁점이 될것"이라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당 전체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공천위 내부인사로 참여중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최근 '용퇴론'에 대해 "2004년 위기상황 때는 많은 분이 용퇴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없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당이 3년 만에 위기상황을 맞고 있어 누군가는 '잘못했다'는 얘기하고 책임지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권 사무총장은 "중진이든 아니든 책임져야 할 분은 물러나는 게 옳지 않느냐"면서 "다만 여론몰이 식으로 나가라고 하는 것은 바이어스가 있을 수 있고, 자기 반대편에 있는분들을 나가라고 하면 세몰이로 변질될 수도 있다. 이는 민주적 절차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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