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선 배당 반환 검토하겠다더니···올 배당총액의 절반 넘어···경영위기에 도덕성 논란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한진중공업 회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직원 정리해고로 촉발된 최악의 노사 갈등 사태를 겪은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올해 최대주주의 자격으로 34억원 가량의 현금배당을 받을 것으로 보여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배당 반납 의사를 내비쳤으나 지난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그룹의 지주사격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주당 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주주총회 후 1개월 이내에 지급될 배당금총액은 65억2237만6000원이다. 이는 자기주식(344만308주)을 제외하고 산정한 금액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한진중공업홀딩스는 조 회장 일가를 비롯한 친인척이 최대주주로 등록돼 있다. 2011년 9월말 기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홀딩스 주식의 46.50%(1373만81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 부인 김영혜씨 0.64%(18만9592주), 장남 조원국 한진중공업 영업담당 상무 0.62%(18만1525주), 장녀 조민희씨 0.61%(18만1395주)가 한진중공업 홀딩스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에 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0.01%(3754주), 친인척인 김영환씨가 0.59%(17만4183주), 안선희씨가 0.29%(8만6831주) 등을 보유 조 회장 친인척의 보유 지분은 49.26%에 달한다. 이번 현금배당을 통해 조 회장이 받을 배당금은 34억3252만250원으로 배당금총액의 52.6%, 가족과 친인척을 포함하면 36억3684만250원으로 55.8%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10년부터 이어진 부산 영도조선소 직원 정리해고에 이은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장기 크레인 점거 농성으로 조업이 중단되고, 상선 수주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회사가 최악의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액의 상당 비중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간다는 점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특히 지난해 8월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배주주로서 받은 현금배당을 내놓는 등 경영 합리화에 기여하겠다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그런 의견을 검토해 곧 발표를 하든지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지난해 받은 배당금을 내놓지 않았고, 올해에도 받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이에 대해 회사측은 법적으로 배당금을 반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의된 배당액은 수준을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승인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최대주주라고 하더라도 이사회를 통해 (배당액을) 반환하겠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주총에서 배당받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하면 회사는 그만큼의 금액을 떼어내고 나머지 배당액을 집행한다"고 말했다.현재로서는 조 회장 일가가 배당액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총이 열릴 때까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것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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