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기 지도자 시진핑 다음달 14일 방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다음달 14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바이든 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시 부주석이 부주석 직위를 달고 공식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 백악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시 부주석이 바이든 부통령의 초청으로 14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을 만난 후 아이오와와 캘리포니아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양국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지역적, 글로벌 이슈에 대해 광범위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무역, 인권, 북한, 이란 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이견을 보인 만큼 시 부주석의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이러한 민감한 문제들이 다시 한 번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시 부주석이 올 가을 중국의 새 지도자 자리에 앉기에 앞서 이번 방미를 통해 중국에서 그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풀이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2002년 권력을 잡기 몇 달 전에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해 미국 정부와 관계를 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WSJ은 또 미국 입장에서는 10년마다 한 번 씩 이뤄지는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시 부주석과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됨과 동시에 앞으로 10년 동안 미-중 양국간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초석을 올리게 됐다고 평가했다.워싱턴에 있는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케네스 리버설 중국담당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정부로선 중국의 정권 이양기에 차기 지도부와 중요한 개인적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시 부주석의 이번 방미 일정에서 아이오와와 캘리포니아 방문이 포함돼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문이다. WSJ은 시 부주석이 1985년 허베이성 공무원으로 있던 시절 아이오와를 방문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 아이오와와 캘리포니아 방문은 그가 미국 각 지역과 개인적 접촉을 시도하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010년 기준 아이오와와 캘리포니아의 대(對) 중국 수출 규모는 각각 6억2700만달러, 125억달러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