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사채 발행 130조원..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발행 규모가 역대최고치인 130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들의 선제적인 유동성확보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는 평가다.금융감독원은 25일 지난해 회사채발행 규모가 2010년보다 15.6% 증가한 130조49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회사채 발행이 61조7973억원으로 전년대비 35%나 증가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반회사채 만기도래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전망이 더해져 기업들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15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일반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올 상반기 25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덕분에 이미 발행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비중도 45.4%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금융채와 은행채는 각각 27조2622억원, 28조8342억원으로 2010년과 유사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은 12조5982억원으로 전년대비 13.3% 늘었다.기업공개,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총 12조9018억원으로 전년대비 24.8% 증가해 17조원을 넘어섰던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액은 2010년보다 43.3% 위축된 2조4358억원이었다. 기업공개 건수도 96건에서 67건으로 줄었다.반면 유상증자는 10조4633억원으로 2010년보다 73.4%나 급증했다. 발행건수는 158건에서 98건으로 감소했지만 신한금융지주(1조1000억원), 하나금융지주(1조1000억원) 등 대규모 유상증자가 많아지면서 전체규모가 늘었다.지난해 전체 직접금융 조달규모는 143조3937억원으로 2010년보다 16.3% 증가했다. 2008년 이후 전체적으로 직접금융 조달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A등급 이상 우량회사채 발행비중이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액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A등급 이상 일반회사채발행은 56조7011억원으로 전체 일반회사채 발행액 61조5477억원의 92.1%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88~90% 수준이었다. 반면 BBB등급이하 일반회사채는 전체의 7.9%(4조8466억원)에 불과했다.전체 조달금액 대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중은 2009년 9%에서 2010년 6.7%를 나타낸 후 지난해 3.3%를 기록했다. 3년 연속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한 것.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 비중은 2009년 32.6%에서 7.8%로 급감했고, 일반회사채 발행비중도 1.7%에서 1.1%로 떨어졌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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