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이 '교육 전쟁'을 펼친다. 지금까지는 양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여왔다면 앞으로는 막대한 단말기 판매량을 바탕으로 교육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애플은 오는 19일(미국 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에서 교육 사업에 관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주 "애플의 교육 사업 발표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의 초청장을 언론사에 발송했다.행사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교과서 시장을 바꾸고 싶다고 누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전기에 따르면 잡스는 "유명 교과서 집필자를 고용해 아이패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애플이 교육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교육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또다시 맞붙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교육 업체들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앱스에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의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도 이미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도서 지방 학교에 태블릿PC 제공하고, 미국에서도 대학들을 상대로 교육 솔루션이 탑재된 태블릿PC를 제공하고 있다.양사가 이 같이 교육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의 막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수익 등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태블릿PC 판매량 2400만대로 1위, 애플은 1700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향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량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태블릿PC 시장은 2011년부터 분기별로 최대 40% 이상 확대됐고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아이패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의 갤럭시탭 시리즈를 출시하며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단말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교육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이라며 "양사의 경쟁이 모바일 시장 뿐만 아니라 콘텐츠 시장으로 번지는 등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