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시장 자서전 출판 기념회...책에서 '인천 부패의 진실은 선거판의 거짓된 선전공세' 주장...총선 출마 준비 중...'재정 문제 진실게임 재연될 듯'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 재정 문제를 둘러 싼 '진실 게임'이 올해 총선에서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당사자'격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자서전을 펴내 작심한 듯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부채 등 시정 실패의 책임자'라는 비난을 정면 반박하며 총선 출마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문제를 제기해 승리를 거뒀던 현직 송영길 시장과 민주당 인천시당 쪽에선 정면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불쾌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이와 관련 안 전 시장은 9일 보도자료를 내 10일 오후 3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자서전 '안상수의 혼이 담긴 이야기' 출판 기념회를 연다고 밝혔다. 안 전 시장의 이번 출판 기념회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자신의 '최대 치적'인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해 있는 인천 연수구에 출마하겠다는 것을 사실상 선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 전 시장 측도 "준비하고 있다"며 부정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안 전 시장은 출마할 경우 지역구 의원인 4선인 황우여 원내대표와 당내 경쟁을 벌여할 상황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안 전 시장의 자서전 내용이다. 이 책은 안 전 시장이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송영길 현 시장에게 패배한 후 지난 1년 6개월 여 동안 와신상담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자신이 재임한 8년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한 회고와 정치적 견해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약점'이 됐던 인천시의 재정 문제 등 각종 시정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한편 송 시장의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우선 선거때 집중 제기됐던 인천시 재정 문제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안 전 시장은 "인천 부채의 진실은 지난 6.2 선거판의 거짓된 선전공세로서, 결국 현재의 시정부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며 "그 결과 부채는 증가하고, 송도 미분양사태를 초래했으며 각종 사업이 중단되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방선거 당시 안 전 시장은 초반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 우세를 지켰지만, 지난해 말 기준 총 8조 원(올해말 기준 10조 원)에 달하는 인천시의 부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진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에 의해 역전패 당했었다. 안 전 시장은 자서전에서 또 "151층 인천타워 건설사업은 인천과 송도의 가치(땅값인하)와 직결되어 있다면서 반드시 원안대로 건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타워는 현대와 삼성 컨소시엄이 포트만사와 협의하여 건설할 사업으로써, 인천시 재정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며 "현재의 시정부가 100층 이하로 검토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것은 그 주변부지를 컨소시엄으로부터 떼어내어 분양하고 싶은 유혹 때문으로 그렇게 되면 인천시민, 송도시민, 기업들 모두가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서구 주경기장 건설과 관련해서도 "포스코에서 민자로 건설하여 30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하기로 했는데도 현 시정부가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하여, 시민혈세가 들어가는 구조로 뒤바꾸어 놓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이같은 자서전 내용에 대해 송 시장과 민주당 인천시당 측은 "정면 대응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 시장 측 관계자는 "우리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아직 출마를 선언한 것도 아닌데,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자신의 반성부터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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