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두명의 '폴'이 포스트PC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기기 시장의 패권을 놓고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
PC와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의 양대 산맥 인텔과 퀄컴의 폴 오텔리니, 폴 제이콥스 CEO의 이야기다.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사람은 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각자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같은 장소에서 하루걸러 각사의 운명을 건 연설에 나서는 얄궂은 상황이다.두 사람의 연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상대방의 텃밭에 출사표를 던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 먼저 연설하는 폴 제이콥스는 퀄컴 칩 기반의 노트북 PC를 선보일 예정이고 폴 오텔리니도 퀄컴이 장악한 시장에 재진입 하기 위해 새 단장한 인텔의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
그동안 인텔은 PC, 퀄컴은 휴대전화 분야용 칩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이었다. 평행선을 그릴 것 같던 두 회사의 조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의 확산과 함께 이뤄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라일리그룹에 따르면 오는 2015년 모바일폰 칩 시장규모는 40% 성장한 29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과거 양사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 어려웠다. 인텔칩은 전력소모가 커 휴대폰 제조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퀄컴과 기타 모바일 칩 메이커들은 PC용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지 못해 PC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다.반전의 계기는 애플이 제공했다. 아이패드의 성공에 주목한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이 사용하는 영국 ARM의 기술을 지원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퀄컴의 칩이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8'에서 작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텔역시 야심차게 준비해온 스마트폰용 칩을 공개하며 퀄컴에 역공세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소가기관 인 스탯의 기술 전략가 짐 맥그리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보급이 확산되며 소비자들이 점차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자 인텔도 더이상 PC시장에 머무를 수 없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종민 기자 cinqang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