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시동 걸었으니 가볼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50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르며 1870선 위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순매수에 나선 데다 기관도 '사자' 대열에 가세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잠정치를 웃돈 것이 호재였다. 이같은 소식에 독일 DAX지수가 3%대 급등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에 활기가 더해진 것. 4일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날 대형주 중심의 강한 오름세가 있었지만 이를 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할 때라는 분석과,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뉘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IT) 업종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오르며 새해 첫 거래일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중국, 인도 등 이머징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 확대기조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까지 예상치를 웃돌았던 점이 호재였다. 다우지수는 1.47%, S&P500은 1.55%, 나스닥은 1.67% 올랐다.◆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증시는 위험에 대한 두려움에서부터 다소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나 추가 반등 가능성은 농후하다. 전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대형주의 강세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코스피 대형주와 소형주 지수를 이용해 추정한 단기 대형주·소형주 모멘텀 인덱스를 보면 저점을 형성 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최근 소형주의 아웃퍼폼 정도가 상당히 강했고 반등이 나타날 것을 기대해 볼 만한 수준까지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표가 저점 형성 이후 상승 구간에서 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강도가 상승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회복국면에서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해 8월이후 평균 수준이다. 2010년 이후 분기별 어닝스 시즌 도입부와 비교했을 때,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유지되고 있으며 10월 이후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어닝스 전망치가 상향됨은 일단 긍정적이다.추가적인 점검 사항이라면 지속적으로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삼성전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종목의 탐색이겠다. 연말 미국 쇼핑시즌 선전과 중국의 춘절 소비 증가 기대를 반영한 IT 및 부품주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판단한다. 전일 제시한 투자수혜 기대주들이 매매에 참고가 될 것 같다. 아울러 중국의 소비진작책 집행 기대감을 감안할 때 패션, 유통, 게임 등 중국 소비주들에도 긍정적 관심을 권한다.◆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지난해 하반기 시장의 특징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연말로 오면서 전 세계가 경제가 불투명해지자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이 전개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연말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전일은 다시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따라서 시장의 중심축을 정하고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연말 이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업종은 음식료와 전기전자(IT)업종이다.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는 건설업종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스권 하단에서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하고 있는 화학, 철강금속, 운수장비, 유통, 운수창고, 서비스업의 경우 단기적인 관심이 요구된다.전일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120일선까지 도달했다. 120일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지난해 10월, 12월과 같이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 다음 저항선은 심리적 저항선인 1900 내외로 판단된다. 대칭삼각형 패턴의 끝자락에 와 있기 때문에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1815~1900에서의 움직임이 기대된다.◆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에 따른 차환 발행이 원활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시장 대응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이탈리아의 실패는 그저 개별 국가의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글로벌 정책 당국에게 이탈리아의 안정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차라리 당위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불확실성을 사는 전략의 대전제는 여전히 박스권 관점이다. 유럽의 위기는 이탈리아의 고비를 넘어선 이후로도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분간 긴축이 화두일 수밖에 없는 유럽에서 미국과 같은 지속적인 경기지표 호전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유럽 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긴 박스권 장세에서 상승시에는 경기 민감주가, 하락시에는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유연한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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