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나의 캐디편지] '캐디들의 축제'

1년에 딱 한번, 연말에는 스카이72골프장에 '캐디들의 축제'가 크게 열립니다.열심히 근무한 캐디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상까지 받는 날입니다. 무려 300명 정도가 모이기 때문에 이 행사를 준비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이날 캐디들이 받는 상패와 상금이 '백미'입니다. 한 해 동안 고객들의 평가를 받고, 그 중 우수한 캐디들이 받는 이 상은 의미가 큽니다.제법 큰 상패와 부상은 동기부여가 되면서 닫혀 있던 캐디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또 내가 속한 팀이 상을 받게 되면 여러 명의 팀원이 조금씩 힘을 모아 큰 상을 받았다는 사실도 의미가 깊어집니다. 매일매일 정말 고생스럽게 밤낮없이 공을 따라다니며 무거운 골프채를 들고 뛰어 다녔지만 이날 하루는 그동안의 힘들었던 기억을 모두 잊게 만듭니다.모든 캐디가 한자리에 모여 축하를 주고받으며 웃음 가득한 하루를 보내죠.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우리 캐디들에게 천국의 밤 행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입니다. 사실 상패와 상금은 차치하고서라도 누군가 우리를 위해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고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 준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항상 캐디를 위하고 생각해 주신다는 것 또한 우리 골프장에서 근무를 할 때만큼은 마음이 든든하다는 것, 이런 생각이 단 하루만에 1년 동안의 모든 나쁜 일과 힘든 일, 슬픈 것들을 날려 버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캐디들이 스카이72골프장에 몸담고 있을 때까지는 천국의 밤에서의 감동과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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