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현대차 유럽 새 식구..환영'

유럽자동차공업협회 회원사로서 내년 1월1일부터 활동 시작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자동차는 2012년 유럽의 새 식구가 된다."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현대차의 신규 회원사 가입을 축하했다. ACEA는 현대차의 정식 회원 활동 시기를 묻는 본지의 e메일 질의에 "내년 1월1일부터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답했다.이에 따라 ACEA 홈페이지(www.acea.be) 내 회원 멤버 리스트에도 내년 1월1일자로 현대차 로고가 새로 등록된다. 이는 현대차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업계로 당당히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CEA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ACEA 정기총회에서 새 멤버 가입이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17번째 회원사로서 활동을 시작하는 ACEA는 벤츠, 토요타, 폭스바겐, BMW, G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연합한 조직으로, 유럽에서 각종 자동차 관련 정책이나 법안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ACEA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해 현대차는 물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EU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서 양국간 시장이 개방된 만큼 ACEA 회원사로서 실익을 거두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의 ACEA 회원 가입은 1977년 유럽 시장 진출 이후 34년 만에 거둔 성과이자 아시아 업체로는 토요타에 이어 두번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가입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린 기간에서는 도요타(3년)보다 1년 정도 짧아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는 현대차의 유럽 내 위상이 그만큼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체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비롯해 독일 유럽총괄본부는 유럽의 판매,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으며, 유럽기술연구소(HMETC)는 디자인 개발 등으로 현지화 전략을 수행 중이다.유럽 내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36만609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했다. 기아차를 포함한 시장 점유율은 5.1%로 10월까지 점유율 5%를 또 다시 경신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지가 선정한 '2011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영광도 안았다.현대차 관계자는 "ACEA 회원 가입은 명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현대차가 벤츠와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1월 정식 활동을 계기로 현대차의 글로벌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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