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금융당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권력 승계과정에 따른 시장 불안 대응체계 마련에 들어갔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일 오전 비상금융상황대응팀 회의를 열고 유럽위기와 북한 권력 승계과정이 미칠 수 있는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점검 보완하기로 했다.정은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일 사망 직후 크게 요동쳤던 금융시장이 빠르게 변동 폭을 줄였다"며 "시장 충격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 불안요인이 증폭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날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2123억원 어치 매도했지만, 이는 지난주 평균 일일매도금액 1720억원 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며 채권은 오히려 574억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였다.정은보 국장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에도 주가가 0.79% 하락하고 환율이 0.3원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대북 리스크가 단기 충격을 주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유럽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권력 승계 과정이 더해진 만큼 시장 불안요인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을 팀장으로 비상금융상황대응팀을 꾸려 금융시장 동향 및 파급효과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글로벌투자은행 등 해외 연락망과의 핫라인을 가동해 국제금융시장 동향 점검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정 국장은 "중소기업 자금 사정 모니터링을 강화해 정책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을 적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 마련되어 있는 컨틴전시플랜을 구체화해 필요한 상황에 단계별로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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