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학교와 여행사간 수학여행 비리가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이대영)은 16일 서울시내 한 사립고교가 수학여행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부장교사 A씨가 여행사로부터 향응을 접대받은 사실을 적발하고 A씨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릴 것을 재단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장교사 A씨는 지난 4월 중국 수학여행 용역업체 선정 입찰공고에 제안서를 제출한 모 여행사 이사 및 부장 등으로부터 청계천 인근 주점에서 55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개인적인 모임'이라고 주장했으나 시교육청은 이 여행사가 2008년과 2010년에 수학여행 용역을 낙찰받았던 점과 A씨가 먼저 연락해 여행사 인근으로 찾아가 술 접대를 받은 점 등을 근거로 "적극적인 향응 수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또 모 여행사에 유리하도록 제안서 비교표를 작성하고 임의대로 평가항목을 수정한 1학년 부장 B씨에게 경고 처분을 요구했다. 아울러, 교사 지도ㆍ감독의 책임을 물어 이 학교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을 내렸다. 이 여행사는 2008년, 2010년 경쟁입찰에 지원한 다른 회사 4곳을 제치고 이 고교의 수학여행 용역을 맡았으며, 총 3억8304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올해 고교 1학년생 중국 수학여행 용역을 따내기도 했다. 이번 비리사건은 지난 8월 해당 여행사 직원의 신고를 받은 시교육청이 9월 15일부터 20일에 걸쳐 조사를 실시하면서 드러났다.박은희 기자 lomore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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