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갤럭시노트, 성탄절의 유혹…4G 막힌 KT 'LTE폰 先개통 後전환' 전략
"최대 성수기 놓칠 수 없다..이르면 이번주부터 시작"단말기업체는 "상관 없어"[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4세대(4G) 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 전용으로 출시된 '갤럭시노트'와 '베가LTE M' 등의 최신 스마트폰을 KT에서 3세대(3G) 서비스로 개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무제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5일 KT 관계자는 "LTE폰은 LTE 요금제로 팔아야 한다는 원칙은 있지만 2G 종료가 늦어지고 전국망이 안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불편도 있다는 판단에 우선 3G 요금제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갤럭시노트LTE'와 '베가LTE M' 등 공급받은 스마트폰들을 3G 요금제로 판매할 계획이다. KT가 공급받은 LTE폰은 SK텔레콤과는 달리 3G 가입자를 제한하는 장치가 없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3G로 개통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KT 공급된 LTE폰, 3G 가입자 제한장치 없다=SK텔레콤의 경우 LTE폰을 구매해 3G로 개통,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적으로 3G 유심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놨다. 하지만 KT는 이런 제한을 두지 않고 LTE폰을 공급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타사의 경우 3G 서비스에 사용되는 유심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조치를 했지만 KT는 이런 요구를 제조사에게 하지 않았다"면서 "3G 유심카드를 못쓰게 하는 것이 소비자나 KT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업체 "이통사가 어떻게 팔든 관여할 방법 없다"=KT는 앞서 LTE폰을 공급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에 '3G로 개통해서 사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물은 바 있다. 이들 스마트폰 업체들은 KT가 이미 공급받은 스마트폰으로 3G 가입자를 유치하든, LTE 가입자를 유치하든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스마트폰 업체들이 해야 할 추가 조치가 있다면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LTE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사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우리가 사업자에게 LTE폰을 공급한 뒤 해당 사업자가 이를 LTE 요금제로 판매할지, 3G 요금제로 판매할지는 사업자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휴대폰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이미 상당 수량의 LTE폰을 KT에 공급했다"면서 "이미 KT가 내부적으로 LTE폰을 3G로 판매하기로 결정했지만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기ㆍ방법 문제지만, 성수기 놓칠 수 없어 '고민'=KT가 고민하는 것은 2G 종료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KT는 2G 사용자들의 가처분 신청 때문에 2G 종료를 못하고 있지만 항고가 받아들여질 경우 예상보다 빨리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KT 입장에서도 3G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비싼 LTE폰을 판매하면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가 빠진 LTE 요금제에 가입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3G로 먼저 가입시킨 뒤 나중에 LTE로 전환이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복잡한 사정 때문에 쉽게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G 서비스 종료가 빠르다고 해도 1~2개월은 걸릴 전망이고 연말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놓칠 경우 현재 공급받은 제품 대다수가 재고로 남을 수 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 LTE폰을 3G로 개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 3G 요금제로 LTE폰 판매는 '꼼수' 비난=SK텔레콤은 KT가 '꼼수'를 부린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SKT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아무 문제없이 LTE 서비스를 하고 있고 KT는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자 꼼수를 부리려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LTE폰은 LTE 요금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LTE폰을 3G 가입자는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LTE폰을 3G 요금제로 팔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공기계를 구입한다 해도 3G로 개통조차 못하도록 막아 놓은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사용자들은 해외에서 3G로 출시된 '갤럭시노트'를 역수입해 사용하는 등의 부작용이 일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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