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기름 찾아서..주유소, 무폴·셀프 급증

전국 주유소 수는 줄었지만 판매가 저렴해 인기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휘발유 가격이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인 올 한해 전국 주유소 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휘발유 판매가격이 저렴한 무상표(무폴) 주유소와 셀프 주유소 수는 급증하면서 이들이 전체 주유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9일 사단법인 한국주유소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전국에 영업중인 주유소 수는 모두 1만2901개로 지난해 말 1만3003개에 비해 102개나 감소했다.전국 주유소 수는 지난해 8월 1만2923개에서 11월 1만2970개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올 들어 1월 1만2988개, 6월 1만2917개, 10월 1만2901개 등으로 10개월 연속 줄고 있다.주유소 수가 계속 감소한 이유는 과당 경쟁에 따라 적정 마진을 내지 못하는 주유소들이 결국 폐업을 결정했기 때문.국내 시장규모에 비해 주유소 수가 너무 많은데다 올 들어 기름 값 100원 인하와 같은 할인 정책으로 영업손실이 늘어났다는 게 관련업계의 주장이다.한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사들로부터 공급받는 휘발유 가격이 동반 인상됐지만, 이를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영업을 포기하고 문을 닫는 주유소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반면 일반 주유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셀프주유소는 오히려 급증했다. 올 1월 전국에 352개였던 셀프주유소는 2월에만 무려 72개가 늘어난 424개를 기록했고, 이후 6월 445개, 8월 464개, 9월 510개, 10월에는 554개로 그 수가 불어나면서 10개월 동안 1.5배 이상 증가했다.이에 따라 전체 주유소 가운데 셀프주유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2.6%에서 현재는 4.2%로 높아졌다.아예 정유사 상표를 달지 않고 독자상표로 운영하는 무폴 주유소도 늘었다.전국의 무폴 주유소는 지난해 말 579개에서 올 1월 646개로 급증했고, 10월 말 기준으로는 725개가 영업중이다.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로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싼 휘발유를 찾게 되면서 주유소도 정유사 브랜드를 떼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독자상표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알뜰주유소가 현실화되면 무폴 주유소를 택하는 곳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인경 기자 ikj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