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 조기 복귀할까?

박병엽 산은에 사퇴 사과, 일부 채권단 업무 복귀 요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난 6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조기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박 부회장이 산업은행을 찾아 돌연 사퇴로 인한 사과의 뜻을 전달한 가운데 일부 채권단이 협약채권의 신디케이트론(은행공동대출) 전환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박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9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따르면 2183억원 규모의 협약채권을 보유한 채권단 중 일부가 박병엽 부회장의 업무 복귀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박 부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방문해 류희경 부행장을 만나 돌연 사퇴에 대해 사과했다. 박 부회장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팬택을 아낌없이 지원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채권단과의 사전 협의 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발표를 하게 된 점도 사과했다. 이날 산업은행측은 박 부회장과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 신디케이트론의 분배 및 운용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에게 팬택 경영 복귀를 해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조건에 11개 은행이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의 워크아웃 결정 후 박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아직 채권단 전원이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곧 경영 복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금까지 박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워크아웃을 견뎌왔다. 때문에 박 부회장이 없을 경우 구심점이 흔들릴 수 있다. 박 부회장의 사퇴로 인해 임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팬택 관계자는 "일반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격한 변신을 시도하고 지난 5년간 부회장 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불철주야 개발에 나서 워크아웃 졸업을 실현시켰다"면서 "채권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박 부회장도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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