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보이스피싱에 20대도 속았다…대전 테크노밸리우체국 직원들이 막아
대덕테크노밸리우체국 이봉길 국장과 한은애 대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몇 년째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한 우체국 직원들이 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20대 남성이 형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1000만원을 넘겨주려던 것을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 이를 막은 것.지난 6일 낮 12시쯤 대덕테크노밸리우체국을 찾은 김모(27)씨가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1000만원을 송금해야 하니 자신의 예금통장에서 돈을 줄 것을 요청했다.우체국 직원 한은애(31)대리는 김씨가 안절부절하며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에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묻자 김씨는 “형이 붙잡혀 협박 당하고 있습니다”라고 메모해 보여줬다.이에 한 대리는 이봉길(53)국장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이 국장은 보이스피싱이라고 보고 김씨의 통화를 말렸다. 하지만 김씨는 형의 신변이 위험하다며 계속 통화했고 이 국장은 인근파출소에 연락,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형의 연락처로 계속 연락해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김씨는 사기범과의 통화를 멈췄다. 김씨는 이날 오전에 전화가 걸려와 “길에서 쓰러진 사람을 붙잡고 있는데, 당신 형인 것 같다. 지금 1000만원을 송금하면 무사히 풀어주겠다”며 협박해왔다. 김씨는 “형 납치 협박전화를 받고 당황한 나머지 사기범에게 돈을 송금할 뻔 했다”며 “1000만원의 소중한 재산피해를 막아 감사하다”고 말했다.장석구 충청지방우정청장은 “가족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건 보이스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빨리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한편 충청지방우정청은 올들어 보이스피싱 21건에 3억9800만원의 고객피해를 막았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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