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 최·권 투톱 체제, 설명 간단치 않습니다"삼성전자가 명실상부 ‘투 톱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권오현 사장이 지난 7월 반도체와 LCD 등 부품을 총괄하는 DS사업총괄 담당을 맡을 때부터 예견되기는 했지만 이번에 부회장 승진으로 외형적인 틀이 마무리된 것이다. 더욱이 향후 삼성LED의 합병이 예견되고 있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궁극적으로 삼성전자와 합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업계의 관측을 고려하면 권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삼성전자 매출의 40%를 DS사업총괄이 일궈내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부회장 승진 내정자가 7일 오전 밝은 표정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권 부회장은 TV휴대전화 등을 책임지는 최지성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를 이끌어 나가게 됐다.이는 지난 2009년말 '이윤우·최지성 투톱'에서 '최지성 원톱'으로 전환한 지 2년 만의 일이기도 한다.부품과 세트의 분리는 삼성전자의 사업구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작년에 이미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애플은 거론할 필요도 없이 전 세계에 반도체와 LCD 등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서 삼성전자는 TV 등 세트 판매업과 확실한 방화벽을 쳐 놓지 않으면 많은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그러나 이같이 외형적으로는 틀이 갖춰졌음에도 내부적으로는 교통정리를 하는데 명확한 설명이 힘들다는 것이 삼성의 입장이다.일단 틀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밑에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의 피라미드 경영구조지만 내부적으로는 종전 입장대로 사업총괄은 최지성 부회장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삼성 관계자는 “투 톱 체제는 맞다. 그렇다고 세트와 부품이 각자 CEO 체제로 굴러간다고 보기 힘든 것이 최지성 부회장이 대표이사로서 두 사업부문을 모두 챙길 것이기 때문에 뭐라 이에 대해 딱 떨어지는 설명을 하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3월 주총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최 부회장과 같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편 권 신임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박사를 받은 후 1985년 삼성에 입사해 1992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에 앞장서 주목을 받았다.지난 2008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하고 나서는 메모리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스템LSI 관련 제품군을 세계 최고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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