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모두 돌아왔다. 1900년대 초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왕실의궤'와 '이토 대출 도서' 등의 얘기다. 6일 오후 '조선왕실의궤'와 '이토 대출 도서', '증보문헌비고', '대전회통' 등 147종 1200책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왼쪽), 외교통상부 박석환 제1차관(가운데), 김찬 문화재청장(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100년 만의 반납이 끝났다. 1900년대 초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왕실의궤'와 '이토 대출 도서' 등이 6일 오후 모두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부는 이들 도서의 귀환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와 특별 전시회를 여는 한편 앞으로 국외문화재 환수에 더 힘쓴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지난 6월 발효된 '한일도서협정'에 따라 '조선왕실의궤' 79종 164책과 '이토 대출 도서' 65종 937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 1책 등 총 147종 1200책이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고 이날 밝혔다. 원래 '한일도서협정'으로 반환되는 도서는 150종 1205책이었으나 지난 10월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 때 '대례의궤'와 '왕세자가례도감의궤', '정묘어제' 등 3종 5책이 먼저 한국에 돌아왔다. 이들 도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접행사를 마친 뒤 임시 소장처인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조선왕실의궤' 등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특별 전시회에 앞서 오는 13일과 16일엔 종묘 정전과 오대산사고, 월정사에서 각각 환수 고유제와 국민 환영행사도 예정돼 있다. 일본 궁내청 등에 있던 '조선왕실의궤'와 '이토 대출 도서' 등 반환은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의 경술국치 100년 담화가 그 시작이었다. 간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조선총독부 기증으로 일본에 건너 온 조선왕실의궤 등을 한국으로 인도하겠다"고 했었다. 3개월여 뒤 한국과 일본 정상은 '조선왕실의궤' 등 1205책을 한국에 인도한다는 내용의 '한일도서협정'에 서명했고, 이 협정이 올해 6월 중순 발효되면서 본격적인 반환 절차가 시작됐다. 이길배 문화재청 국외문화재팀장은 "'조선왕실의궤'엔 조선 시대 왕실 행사에 대한 일체의 기록이 담겨 있어 우리 기록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점, '이토 대출 도서' 가운데 일부는 국내에 없는 유일본으로 추정되는 점, '증보문헌비고'는 '동국문헌비고'의 완성판이라는 점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며 "앞으로 이들 도서처럼 의미가 깊은 국외문화재를 환수하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문화재청이 파악한 국외문화재 소재 현황은 일본과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 20개국 14만75점이며, 그동안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돌아온 국외문화재는 9745점이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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