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아마존이 내놓은 저가 태블릿 '킨들 파이어'가 시장을 휩쓸고 있다. 킨들 파이어는 연말 쇼핑시즌 대목에 힘입어 아이패드의 애플 아이패드의 뒤를 잇는 태블릿PC 시장 2인자로 급부상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판매에 들어간 킨들 파이어는 올해 4분기 390만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13.8%다.
1869만대로 65.6%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인 아이패드에 이어 2위다. 한편 IHS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시리즈의 경우 140만대(4.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와 전자책 단말기 킨들 판매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전년 대비 4배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킨들 파이어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당초 예상됐던 250달러보다 더 저렴한 199달러라는 파격적 가격 정책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아이패드, 갤럭시탭의 가장 저렴한 모델이 499달러인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다. IHS에서 분석한 킨들 파이어의 제조 원가는 201달러 수준으로 판매가보다도 낮다. 대신 콘텐츠 판매로 가격 인하 부담을 상쇄한다. 책 100만권과 영화 10만편, 음악 1700만건에 자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로 1만 6000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박민성 연구원은 "아이패드가 독주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단말기"라며 "콘텐츠와 플랫폼을 결합해 미디어 분야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훌루 등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위기를 맞은 것과 달리 콘텐츠와 단말기를 모두 쥐고 '통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 이후 새로운 태블릿PC를 연달아 출시하며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새 킨들 파이어는 기존 7인치보다 커진 8.9인치 스크린에 엔비디아의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HS는 올해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지난 8월 내놓은 예상치인 6000만대를 뛰어넘어 총 64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73%에 달하는 성장률로 2015년에는 2억 8700만여대에 달하리라는 예상이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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