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나흘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지난 사흘간의 급등세에 따른 차익매물 부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관심을 모았던 스페인, 프랑스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제조업 경기가 5개월래 최고치를 보였지만 상승세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2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망 분위기도 뚜렸했다.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25.65포인트(0.21%) 하락한 1만2020.0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38인트(0.19%) 밀린 1244.58, 나스닥 지수는 5.86포인트(0.22%) 오른 2626.20으로 장을 마감했다.관심을 모았던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채발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스페인은 이날 37억5000만유로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프랑스는 3.18%의 금리로 발행된 15억7100만유로의 10년물 국채를 포함해 총 43억유로의 국채를 발행했다.이번 국채발행은 전일 미국과 유럽의 공조소식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의 휴 워싱턴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두건 다 꽤 괜찮은 발행이었다"며 "금리는 당초 원했던 것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수요는 강했다"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1월말쯤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9월 이후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은 여전히 불규칙하고 불균형적"이라고 설명했다.◆경제지표는 혼조세= 제조업 지수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망과 달리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지수가 52.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51.8을 상회한 수치다. 지난 10월 제조업지수 50.8보다 2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 지난 10월 감소세를 보인 뒤 한달 만의 상승반전이다.세부적으로 생산지수가 56.6으로 10월의 50.1보다 크게 높았다. 신규주문이 52.4에서 56.7로, 수출은 50에서 52로 높아졌다. 반면 고용지수는 53.5에서 51.8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증가했다. 노동시장의 경기회복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신호로 평가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지난달 26일까지) 신슈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6000건 늘어난 40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39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금융주 부진, 유가 하락= 금융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메사추세츠주 정부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 5곳을 주택 압류와 관련한 불법적 행태 혐의로 제소했다는 소식이 관련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금융주는 1% 하락하며 S&P500지수의 10개 주요업종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일 7% 이상 급등했던 JP모간과 시티그룹도 각각 1.7%, 1.8%%씩 주저앉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1.7%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5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1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6센트 내린 100.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1월만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1.4% 떨어진 108.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는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늘어난 것이 경기 회복을 위해서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유럽경제 또한 아직 매우 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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