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구매대행·배송 제안한진 '이하넥스' 서비스 인기[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표님. 미국에서 파는 물건을 대신 구입해서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어떤가요?" ㈜한진이 활발히 운영 중인 해외 구매대행 서비스가 한진가(家)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상무가 올 초 사석에서 석태수 ㈜한진 대표에게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직접 물품을 구입하는 20~30대 알뜰족이 많다며 이 같은 제안을 했고, 석 대표가 적극 검토하며 이뤄진 것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한진은 올해 4월부터 해외배송 플랫폼 이하넥스(eHanEx)를 통해 미국 인터넷 쇼핑몰 상품에 대한 구매대행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는 국내 고객이 해외 쇼핑몰과 상품정보, 배송지만 입력하면 편안하게 원하는 상품을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에서 공부한 조 상무는 국내에서 미국 등 해외 인터넷 쇼핑몰 상품을 구입할 경우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나, 국내 신용카드가 되지 않는 곳이 많고 인증절차가 까다로운 점 등을 들어 이 같은 서비스를 제안했다. 당시 ㈜한진은 이하넥스를 통해 해외유학생, 교민 등을 대상으로 국내 인터넷 쇼핑몰의 물품을 대신 구입, 5일 내 배송해주는 원클릭 서비스를 갓 런칭한 상태였다. 석 대표는 조 상무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며 실무진에게 당장 서비스를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이하넥스를 통해 배송되는 전체 물량 중 국내에서 해외로 보내는 물량과 해외 구매대행 물량의 비중은 50대 50선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쇼핑대목으로 꼽히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각종 세일이 진행되면서 해외 구매대행 주문이 평소 대비 50%이상 늘어났다. 주로 거래되는 물품은 의류, 패션잡화, 장난감, 캠핑용품 등이다.한진그룹 고위관계자는 "조 상무가 평소 사석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한다"며 "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감각이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라고 귀띔했다. 조 상무는 ㈜한진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는 않으나, 계열사 임원으로 주식 0.03%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진의 최대주주이자 한진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정석기업의 등기이사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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