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M3 전기차 300대 판매 추진..그룹 전기차 전략 테스트베드 역할도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사진)이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취임 3개월만에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전기차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그룹 전기차 전략의 테스트베드로서 중책을 수행하는 등 전기차를 경영 1순위로 올려놨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최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오찬을 가졌다. 이번 오찬은 르노삼성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에서 먼저 회동을 요청해와 오찬을 갖게 된 것"이라며 프로보 사장 취임 후 가진 첫번째 상견례라고 설명했다.지난 9월 취임 후 업무 파악에 주력해온 프로보 사장이 첫 상견례 대상으로 LG화학을 선택한 것은 르노와 LG화학이 전기차 파트너라는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르노는 2012년까지 5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인 가운데, 지난 해 9월 LG화학와 배터리 공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르노삼성측은 "LG화학이 르노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전량 공급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비중을 책임진다"며 르노와 LG화학이 '전기차 혈맹'임을 강조했다.르노 그룹의 전기차 공략에 발맞춰 내년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야 하는 것도 프로보 사장의 숙제다. 당장 르노삼성은 내년 정부, 관공서,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SM3 전기차 3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0대를 공급한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판매에 나서는 것이다. 내년 판매할 300대는 체코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올 예정이며, 국내 수요에 따라 2012년 하반기에는 부산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할 수도 있다. 르노삼성측은 "프로보 사장은 부산 공장에서 언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지, 또 얼마나 양산할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이 르노그룹의 전기차 테스트베드라는 점도 프로보 사장이 전기차에 주력하는 이유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한국은 자동차 주행 거리가 짧고 도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전기차 운행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프로보 사장의 역할을 강조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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