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인도서 또 값 올린 까닭

원자재값 상승·루피화 하락에 5% 인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지난 9월 인도에서 생활가전제품 가격인상을 단행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이달 들어 또 다시 제품가를 올리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철판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연내에 동남아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1월부터 인도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전자레인지의 제품가격을 평균 5% 가량 인상했다. LG전자 외에 삼성전자와 일본 가전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가전업체들은 이미 지난 9월 원자재가 인상과 더불어 루피화 가치 하락을 근거로 제품에 따라 1.5∼3.0% 가격을 올린 바 있어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가전업계에서는 2개월 간격으로 가격을 2차례나 인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지만 그만큼 원자재가격 상승이 업계 수익성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생활가전제품 전체 원자재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철판과 수지, 구리 3대 품목의 8월 가격은 작년 말 대비 8∼39%나 상승한 후 하락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가전용 철판가격은 8월말 t당 716달러로 2분기 말보다는 40달러가량 떨어졌지만 작년 말보다는 39%나 높은 수준이다. 수지는 1485달러로 20.7% 상승했다. 구리도 1분기에 9645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다소 하락하며 9330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 역시 작년 말보다는 8.0% 오른 것이다.LG전자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와 맞물려 연말이 다가올수록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이와 반대의 상황이 빚어지고 있어 짧은 기간 동안 가격인상이 2차례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가전업계에서는 인도가 동남아시장에서 가장 큰 잠재수요를 가진 국가로 대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인도와 동일한 수준의 가격인상을 추진할 전망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의 경우 프리미엄제품보다는 보급형 생활가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자재가격 변동은 수익성에 결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인도에서만 가전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조만간 주변 국가를 포함, 이머징마켓 전반적으로 합리적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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