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건설 송도 스트리트몰 사업 인수하나

송도테크노파크, 사업 철수 확정 및 계약 해지 수순...시공사에 사업 매각 제의 사실 알려져

인천 송도 사이언스 빌리지 확대단지 내 스트리트몰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대규모 상업시설 '사이언스 빌리지 스트리트몰' 사업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6일 인천시 등에 다르면 이 사업의 시행자인 (재)송도테크노파크(송도TP)가 최근 내부 검토 끝에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고 시공 계약 및 이미 분양된 일부 오피스텔 분양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송도TP는 송도국제도시 내 65만5919㎡의 부지에 총사업비 3조7655억 원을 투입해 산업기술단지(R&D), 복합상업시설(스트리트몰), 비즈니스단지가 포함된 '사이언스 빌리지 2차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스트리트몰 사업은 이중 일부다. 스트리트몰 사업은 구체적으로 송도국제도시 5ㆍ7공구 8만2413㎡의 부지에 서울 영등포의 타임스퀘어보다 더 큰 랜드마크형 복합 쇼핑몰을 조성한다는 것이었다. 총 6000여 억원을 들여 오피스텔 9개동 1058실(연면적 10만5924㎡), 오피스 7개동(연면적 3만3924㎡), 판매시설 13개동(연면적 14만8769㎡) 등을 지을 예정이었다. 현재 A블록은 현대건설, B블록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공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오피스텔 1058실 중 437실만 분양된 상황에서 지난 5월 자금 부족ㆍ분양 저조 등으로 공정률 26.9%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그나마 분양된 오피스텔 437실 중 지난달 말까지 168실이 계약이 해지돼 송도TP가 계약금과 중도금(이자 포함) 92억 원을 환불해 준 상태다. 송도TP는 공사 중단 후 "중소기업 기술 지원 전문 기관으로 설립된 만큼 스트리트몰 사업이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인천시의회·감사원 등의 지적에 따라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사업성이 없고 향후 부동산 시장 활성화 여부도 매우 불투명하고, 송도에 이미 상업시설이 과도하게 공급됐다는 점도 고려했다. 송도TP는 이를 위해 이달 말 B블록 시공업체인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공사계약 해지에 따른 정산 협약서를 체결하고 우선 253억 원을 지급한 뒤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결과에 따라 추가 정산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A블럭 시공업체인 현대건설과는 계약해지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송도TP는 스트리트몰 오피스텔 분양계약도 일괄 해지한 후 환불 해줄 예정이다. 송도TP는 산업은행 1200억 원, 농협 1000억 원 등 2200억 원의 차입금 가운데 최근 산업은행에 상환한 600억 원을 연말에 재차입해 공사계약 및 오피스텔 분양계약 해지에 사용할 계획이다. 송도TP는 특히 스트리트몰 사업을 시공업체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일본계 투자자 등 민간사업자에게 넘기겠다고 제안했으며, 이를 위해 사업성 보완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TP는 오피스텔 허용비율 상향, 용적률 및 건축물 최고높이 상향, 건축물 용도 추가 허용을 수용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TP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 철수가 결정돼 인천시의회에 보고하는 추진 중이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조만간 결제권자의 승인을 얻는 데로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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