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임직원, 자사주 매매 삼매경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임직원들 사이에 주식 매매가 화두로 떠올랐다. 주가 급등과 유상증자 등의 이슈가 이들의 이목을 자사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주식을 파는데 열중하고 있는 반면 LG전자 임직원들은 사는데 관심이 쏠려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실적 호조로 주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서는 자사주를 팔아서 차익을 챙길 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4분기 역시 좋은 실적이 예상되지만 100만원을 넘나드는 주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중 장중 네 차례나 100만원 선을 넘어섰지만 종가가 100만원을 지킨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1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들은 37차례 자사주 보유 내역 변동을 신고했다. 그 가운데 35건이 자사주 처분에 대한 내용이다. 스톡옵션을 행사해 일부 또는 전체 주식을 매도하거나 보유 중이었던 자사주를 팔고 있는 것이다. 2건의 지분 증가 역시 스톱옵션 행사다. 삼성전자도 지난 14일 3만2940주의 자사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이 외에도 공시 의무가 없는 일반 직원들 역시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도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주가가 60만원 대로 떨어졌을 때 회사의 가치대비 너무 싸다는 생각으로 샀던 직원들이 꽤 있었다"며 "생각보다 가파르게 올라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LG전자는 요즘 13년만의 우리사주 배정으로 자사주 사기 열풍이다. 유상증자로 발행할 1900만주 가운데 20%를 우리사주 조합에 우선 배정하는데 전날 마감된 배정 신청에서 직원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20% 할인되는 가격이 매력이 있는데다 애사심과 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믿음, 연말 정산 소득공제 혜택 등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우리사주는 직원별 최소 물량에 근속연수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차등 수량이 더해져 배정됐다. LG전자의 한 직원은 "116주를 받았는데 모두 신청했다"며 "투자가치도 있겠지만 회사의 자금 사용 계획에 대한 점도 긍정적으로 보여 회사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동참했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여력이 있는 직원들은 실권주 까지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우리사주 배정 외에 기존에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도 꽤 많아 구주주 배정 시 또 사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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