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먹먹해지는 드라마 발레, <오네긴>

드라마 발레 '오네긴'의 4색 사랑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 소설과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적 음악을 바탕으로 탄생한 드라마 발레 <오네긴>이 화제다. 작품은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이와 외면하는 이의 심리변화가 아름다운 몸짓과 음악을 통해 섬세하게 묘사되는 것이 특징. 특히 첫사랑에 빠진 ‘소녀 타티아나’에서 실연의 아픔을 넘어 성숙한 ‘여인 타티아나’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주인공(황혜민, 강효정, 강미선, 강예나, 강미선)의 섬세한 연기력은 이 작품의 백미이자 관람 포인트다. 이번 공연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공연일마다 주역 무용수가 바뀌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하고 낭만적인 여인 타티아나역에는 총 7명, 네 커플로 구성된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환상적 파트너십을 선보일 황혜민과 엄재용, 풍부한 감성 위에 테크닉을 더한 강미선과 이현준. 그리고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효정과 에반 맥키(Evan McKie)가 객원무용수로 캐스팅됐다.

▲ 이반 맥키

▲ 강효정

그중 15일 화요일에 공연하는 강효정과 에반 맥키 커플의 무대에 관객의 기대가 크다. 강효정은 올해 4월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입단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발레리나다. 그의 파트너인 에반 맥키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유럽에서 떠오르는 신예 안무가로 섬세한 움직임과 풍부한 감성의 발레리노. 두사람 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운영하는 미국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 출신으로 2008년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함께 공연한 바 있다.

▲ 강미선

▲ 강예나

▲ 황혜민

▲ 엄재용

▲ 이현준

에반 맥키와 함께 공연하는 또 한명의 발레리나 강예나도 주목할 무용수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정단원으로 활동한 강예나는 2009년 <오네긴> 초연 시 신선하고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유니버설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강미선과 이현준, 황혜민과 엄재용 커플의 연기도 큰 기대를 모으고있다.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라고 일컬어지는 <오네긴>은 누구나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이지만 보기 어려운 공연 가운데 하다다. 공연권을 따내기 어렵기도 하고 흔한 영상물도 보기 힘들다. 이유는 <오네긴>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존 크랑코 재단이 작품의 수준과 희소성에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11월 1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채정선 기자 es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타일부 채정선 기자 es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