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판다 봉이 김선달

방규선 지유에듀테인먼트 대표…새로운 광고미디어 개척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나타났다. 대동강 물은 아니지만 '날짜'를 파는 청년 벤처사업가다. 그 주인공은 숭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방규선 지유에듀테인먼트 대표(32ㆍ사진)다.방 대표는 오는 11일 날짜를 사고 팔고 기록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바이어데이()'를 선보인다. 방 대표는 사람들이 무언가 특별한 것을 소유하고 싶어한다는 심리에 주목해 이 아이템을 개발했다고 말한다. 얼핏 보면 누가 날짜를 사고 팔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지만 그의 믿음은 확고하다.방 대표는 "무형의 것이라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체계화한다면 충분히 상품이 될 수 있다"며 "시간의 한 단위인 무형의 날짜(DAY)를 거래하는 장터를 만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어데이는 현재와 미래, 과거를 공유하는 신개념의 소통 창구다. 새로운 형태의 광고 미디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당일 날짜를 이미 구매한 고객이 정한 카피라이팅과 이미지, 동영상 등이 화면 전면에 크게 보여진다. 날짜를 구매한 이유와 특별한 사연 등을 접속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셈이다. 개인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서부터 좋아하는 가수의 데뷔일 또는 음반발매일, 그리고 사회정치적 이슈가 발생한 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이를 홍보할 수도 있다. 각각의 날짜들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연동할 수도 있다. '데이투어(Day Tour)'라고 불리는 검색 기능도 있다. 날짜를 검색하면 해당일을 구매한 고객들의 이야기들이 역시 화면 전면에 크게 노출된다.
방 대표는 "날짜들 속에 숨겨진 사연과 이야기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감성기반 광고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어데이에서 구매하는 일반적인 날짜의 가격은 4900원에서 4만9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개인들이 원하는 기념일이 같거나 역사적 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 발생한 특별한 날짜 등의 가격은 무한대다. 구매하는 사람이 그 날짜에 대해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는 셈이다. 또 미리 구매된 날짜에 대해서는 해당 고객이 팔아야만 다른 사람이 재구매할 수 있다. 사이트 내에 구축된 결제시스템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방 대표는 빠르면 내년부터 해외에서도 사이트를 론칭할 계획이다. 같은 날짜라고 해도 각국에서의 의미와 가치는 다르기 때문이다. 날짜와 숫자 자체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광고와 놀이가 결합된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게 그의 각오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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