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유럽 식품과 주류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한국과 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품질 및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자신을 갖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유럽연합은 8일 삼성동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 유럽 식품 및 주류 제품의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유럽의 맛'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토마스 코즐로프스키 주한 EU 대표부 대사(사진)와 클라우스 디터 보하르트 유럽위원회 농업ㆍ농촌발전총국장은 한-EU FTA 체결이 양국의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것임을 강조했다.코즐로프스키 대사는 "이번 FTA 체결을 통해 관세 인하, 시장진입 및 새로운 시장 개척 기회의 확대, 주요 지역특산물의 보호 강화 등의 혜택이 발생한다"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좀더 다양한 식품 선택은 물론, 양질의 유럽 식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또 그는 "유럽산 식품은 대량생산이 아닌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되며 품질과 맛이 중시된다"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므로 미국·호주산과 달리 한국산 식품과 경쟁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가 될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 및 농업 종사자들이 가질 수 있는 우려를 불식하는데 중점을 뒀다.동시에 열린 유럽연합의 육류 부문 간담회에서는 유럽 육류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폴란드 육류생산자근로자협회(UPEMI)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에 대한 육류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밝혔다.아그니어스카 로잔스카 협회 이사는 "한국은 쇠고기 부문에 있어서 EU가 수출하는 전세계 국가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돼지고기 부문에서는 올 1분기 성장률 1위를 기록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FTA 체결로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앞으로 더욱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연합의 대(對)한국 돼지고기 올 1분기 수출량은 6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나 급증해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성장률 1위에 올라 유럽연합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국내 가축의 1/3이 매몰되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 특히 유럽연합은 한국 정부가 올 1월 이후 육류 가격 증가를 막기 위해 면세 돼지고기 수입량을 26만t으로 늘려 더욱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로잔스카 이사는 "현재 폴란드에서만 한국시장에 수출하는 업체가 20여개가 넘는다"면서 "앞으로 한국시장에 특화된 지방 함량이 적은 맞춤 고기를 수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유럽연합은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 '코리아 푸드 엑스포 2011'에 참가해 유럽 농산물을 국내에 선보인다. 15개국에서 참가한 25명의 생산자들이 '유럽의 맛'을 선보이며 이번 캠페인의 홍보대사인 백상준 쉐프가 유럽 식품을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할 예정이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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