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쏠림 등 분산···분할매수펀드 인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유럽발 악재로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할매수 펀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등락을 거듭할 때 펀드 내 주식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4일 기준)이 -10.67%, 주식혼합형은 -5.87%로 저조한 가운데 대다수의 분할매수펀드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개별상품으로는 '한국투자삼성그룹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 펀드가 최근 3개월 수익률 6.76%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삼성스마트플랜S20증권투자신탁 2[주식혼합-재간접형]은 0.87%, 신한BNPP프리미어포커스분할매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 A1)이 -0.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자산운용사들의 상품출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3개 밖에 나오지 않았던 분할매수 펀드가 올해에는 56개나 새로 출시되며 인기몰이중이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분할매수 펀드 가운데서도 해당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가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분할매수 펀드라도 운용전략과 운용기간이 다른 만큼 투자자들은 투자설명서를 잘 살펴보고,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가 대세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분할매수 펀드가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정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액티브운용팀장은 "분할매수를 통해 하락장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변동장세에서는 유리하지만 강한 상승장에서는 평균 매입가 상승으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그리스·유럽 문제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분할 매수 전략을 펴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분할매수펀드: 운용 초기 일부만 주식 관련 자산에 투자한 뒤 매월 정해진 비율에 따라 추가적으로 주식을 나눠 사는 '시간 분할매수' 전략이나, 펀드 최초 설정일 대비 코스피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할 경우 추가적으로 저가에 매수를 실행하는 '지수 분할매수' 전략 등을 활용한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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