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간경변, 간암 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B형 간염 퇴치를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사노피가 손을 잡는다.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와 'B형 간염 신약 공동연구 개발협력'을 체결하고,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신약개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연구소의 첨단 중개연구 기술과 사노피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결합해 혁신적인 B형 간염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울프 네바스(Ulf Nehrbass)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류왕식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연구팀의 뛰어난 기초연구 성과를 연구소의 중개연구 기술과 신약개발 노하우로 발전시켜 사노피와 연계하는 시스템"이라면서 "신약개발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질병 기전에 대한 발견을 통한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연구소에 따르면 기존 B형간염 치료제 대부분은 바이러스의 복제과정 중 역전사(RNA→DNA)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약효가 생기는 뉴클레오사이드 계열의 약물이다. 그러나 장기간 투여하면 내성 바이러스가 만들어져 치료에 실패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소는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역전사 이전 단계인 게놈 패키징(genome packaging)과정을 저해함으로써 바이러스의 복제를 원천 봉쇄하는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질병모델 및 연구 방법을 개발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 및 연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사노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최적화하고 개발단계를 거쳐 의약품으로 상업화할 계획이다. 1단계 협약기간은 향후 1년이며, 연구 성과에 따라 선별된 유효화합물을 신약개발 차기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추가 공동연구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프랭크 장(Frank Jiang) 사노피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개발(R&D) 총괄 책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병을 규명하고 유수한 연구기관과 협력하는 것이 개방형 혁신전략(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암 사망자수의 38%를 차지하는 B형 간염을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고,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연구를 가속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가 지난 2009년 6월 코트라(KOTRA)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추진한 글로벌 다중협력 프로젝트(GAP)의 일환으로 성사된 첫 번째 프로젝트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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