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머리부터 굴린다

두뇌훈련·심리치료 병행 다양한 멘탈 프로그램 등장

골프를 잘 치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다양하다. 일러스트=송상은(골프매거진 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는 90%가 두뇌로 하는 게임이고, 나머지 10%도 두뇌로 하는 게임이다."몸으로 하는 스포츠지만 어떤 다른 종목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두뇌를 잘 쓰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골프를 '멘탈게임'이라고 한다. 아마추어골퍼가 미스 샷을 했을 때 무려 108가지 이유가 있다는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실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만 이미 7승을 수확한 뒤 "기술도 좋아졌지만 무엇보다 멘탈이 강해진 덕분"이라고 했다. 이제 겨우 투어 4년 차지만 LPGA투어 7승에 지구촌 곳곳에서 11승을 거두는 동력이 바로 강력한 멘탈이라는 설명이다. 청야니뿐만 아니라 대다수 프로선수들은 경기 중에 멘탈트레이너를 동행하는 까닭이다. 최나연(24) 역시 LPGA투어에서 우승 직전 번번이 고배를 마셔 '새가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2009년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자신감을 회복해 지난해에는 상금여왕까지 등극했다. 청야니와 최나연은 미국의 멘탈전문교육기관 '비전54'(www.vision54.com)를 통해 강화훈련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최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큰 비용도 필요 없다. 먼저 캐나다의 한 연구소가 만든 '프로멘탈코치'라는 프로그램이다. 집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트레스 관리도 해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그램으로도 채택됐고, 일주일에 3차례만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국내에도 비슷한 과정이 있다. 두뇌개발 시스템전문업체인 브레인씨크릿에서 개발했다. 검사를 통해 불안 및 우울 척도, 주의력, 집중력, 신경인지, 감각 등을 검사하고 심리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지를 뽑아준다. 이어 개인마다 다른 집중력 방해 요인을 분석한 뒤 두뇌훈련과 심리훈련을 동시에 병행한다. 훈련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통해 실내에서 모니터를 보고 따라하는 방법이다. 박홍식 기술팀장은 "얼마나 집중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면 결과가 좋은지도 데이터로 나온다"며 "입스를 극복하고 집중력을 강화해 자신감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권오연 프로가 운영하는 멘탈골프클리닉은 상담치료가 핵심이다. 권 원장은 "사람마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기계로 측정하고, 치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현재 치료를 받는 골퍼 중에는 '여자 친구 때문에", "내기골프에서 만날 져서" 등 갖가지 사연이 있다. 스윙의 오류에서 오는 문제점을 포함해 심리치료까지 1대1일 맞춤 훈련이 실시된다. 주니어골퍼일 경우에는 부모교육 과정이 따로 있다는 게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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