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주간경제] 한숨 돌린 유럽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 정상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방안의 큰 틀에 합의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안도했다. 한편 연일 강세를 보이는 일본 엔화는 한주일 동안 전후 최대기록을 4번 갈아치우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고민을 더했다. ◆ 1조유로 =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 정상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의 포괄적 방안에 합의했다.EU 정상들은 민간채권단의 그리스 국채 헤어컷(자산가치 평가절하) 비율을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21%에서 훨씬 커진 50%로 높이고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실질적 가용자금 규모를 1조 유로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유동성 위기를 겪는 유럽권 은행에 대해 2012년 6월까지 9%의 자기자본 확충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중국 등 신흥시장국으로부터 EFSF 자금을 줄연받아 유로존 부실국채 등 자산을 매입하는 방안도 나왔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각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28일 아시아 각국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엔·달러 75.66엔 = 일본 엔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5일간 사상최고치를 4번 연속 갈아치웠다. 엔달러환율은 27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5.66엔까지 떨어져 전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7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동결하는 한편 현재 5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기금을 5조엔 더 증액하기로 했다. 장기국채 매입확대를 통해 시장에 통화공급을 늘리는 양적완화 정책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채 매입을 5조엔 더 늘리는 것만으로는 엔고 저지 효과를 기대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BOJ의 결정이 예상대로였다는 판단 가운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함께 관측되면서 75엔대 후반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2.5m = 태국을 덮친 최악의 홍수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방콕이 극적으로 완전침수 위기를 넘겼다. 홍수방지벽 높이인 2.5m까지 육박했던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30일을 고비로 점차 낮아졌다. 태국 정부는 상류의 강물 유입 시기와 만조 때가 겹치는 29일부터 강물 수위가 2.5m이상에 달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왔다.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30일 “방콕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길 수는 있으나 비만 오지 않는다면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방콕 시내 중심지와 쑤완나품 공항 등은 30일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방콕 시내 북부와 서부는 극심한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7월 25일부터 중·북부 지역에서 계속된 홍수 사태로 381명이 숨졌다. 태국 중앙은행은 홍수 피해 규모가 1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