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파이'를 키워라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쫓는 자와 달아나는 자가 있다. 밀폐용기 업계 2, 3위인 삼광유리와 코멕스산업은 최근 사업군 확장 의사를 밝혔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 선두인 락앤락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락앤락은 아웃도어, 리빙용품, 조리용품 등 기존 사업군에 새롭게 케이터링 사업을 추가하며 한 발 달아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라스락을 생산하는 삼광유리는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 내년 초까지 총 5개 사업 아이템을 보유할 계획이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아우트로'를 론칭한 이 회사는 유아용품, 생활용품, 주방용품 브랜드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현재 브랜드 네이밍 작업 중"이라며 "내년이면 각 브랜드별 신제품과 함께 어느 정도 모양새가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진출은 그동안 유리산업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배경이다. 삼광유리는 2005년 유리형 밀폐용기 글라스락을 론칭한 후 국내 시장 점유율 70% 가량을 유지해 왔다. 회사 측은 유리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확장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기존에 보유 중인 유통 채널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코멕스산업은 최근 GS홈쇼핑과 손잡고 수납제품인 클로켄 리빙박스를 내놨다. 회사 측은 이번 출시를 계기로 생활용품 아이템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은 공동 개발이지만 내년부터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생활용품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중국산 저가 브랜드가 수입되는 등 밀폐용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연 확장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밀폐용기가 차지하고 있다.두 업체의 타깃이 되고 있는 락앤락 역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방생활용품 업체로의 변화를 강하게 추진한 락앤락은 현재 밀폐용기뿐 아니라 아웃도어, 주방용품, 조리용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밀폐용기 부문 비중은 20~30%에 머문다.이 회사는 올초 케이터링용품 쇼핑몰을 론칭한 데 이어 최근에는 롯데마트에 오프라인 매장 '오케이호레카'을 개점했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올초 사업 론칭 후 매달 3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유럽 등 선진국의 시장도 커지는 추세인 만큼 해외시장 진출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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