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 자회사 부진에도 주가 오른 이유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자회사들이 부진한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인 지주사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웅진홀딩스가 그 주인공이다. 웅진홀딩스는 9월 이래 주가가 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회사인 웅진에너지는 40% 빠졌고 그밖에 웅진씽크빅은 9%, 웅진케미칼은 14%, 웅진코웨이는 7%씩 주가가 하락했다. 태양광 업황 부진, 건설경기 침체와 저축은행 리스크까지 앉고 있는 웅진홀딩스가 이처럼 주가가 오른 이유는 '박원순 테마주'로 엮였기 때문이다. 웅진홀딩스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웅진재단의 임원으로 활동했었다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된 이후 대표적인 박원순 테마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선거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선거가 끝나면 테마주의 거품이 가라앉을 것이고 그동안 거품 속에 가려져 있던 웅징홀딩스의 리스크들이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극동건설은 줄곧 웅진홀딩스의 리스크로 지적됐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2007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로부터 극동건설을 인수했으나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극동건설의 미분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등의 문제가 웅진홀딩스의 발목을 잡았다.NICE 신용평가는 지난 달 말 보고서를 통해 PF 우발채무와 저축은행 PF 대출채권 관련 위험이 웅진그룹 재무안정성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웅진홀딩스는 극동건설의 PF우발채무 7875억원 중 절반 이상인 441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웅진홀딩스의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거 관련 요소를 제하고 회사의 본질적 가치만을 본다면 웅진홀딩스는 리스크와 잠재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분가치 등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이 매우 저평가돼 있으며 리스크가 과하게 반영돼 주가를 위축시켜놓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웅진홀딩스의 3분기 실적은 자회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극동건설에 좌우될 것"이라며 "극동건설의 실적이 3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웅진코웨이 등이 내수 중심이라 경기침체의 영향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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